난 바닥 쳤어.” KBS ‘1박 2일’에서 배우로서 망가지는 이미지를 걱정하는 김준호에게 김주혁은 이렇게 말했다.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슬프게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단순히 첫 예능 고정 멤버로서 영구 흉내를 내고, 현지 주민 인지도 및 인기 조사에서 최하위를 달려서만은 아니다. 2002년 SBS 에서 소위 ‘서브 남주’라 할 수 있는 대기업 후계자 민태훈 역을 맡으며 본궤도에 올랐던 그의 경력은 최근 2~3년 동안 완만한 하향세를 그렸다. 최근작인 MBC 과 의 시청률은 동 시간대 경쟁 드라마에 비해 낮은 편이었고, 영화 는 이름부터 대구를 이루는 7년 전의 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 더는 의 민태훈이나 의 수헌, SBS 의 강태민처럼 감성적인 도시 남자로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 그의 나이는 어느새 마흔둘. 그리고 이젠 스스로 바닥을 쳤노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