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하시군요. 그 시절의 변태 신사들의 비밀 독서회 말고, 요즘의 신사들은 어떤 공간에서 비밀스럽게 취향을 즐깁니까?
“주인이 문을 잠그고 혼자 일하는 예약제 위스키 바 같은 곳이죠. 한남동 위스키바 H도 즐겨 갑니다.”
-그곳에 가면 하정우 씨와 한잔 할 수 있나요?
“사실 저는 주로 한강에 있습니다. 한강 다리 밑이나 근처 오래된 식당에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걷거나 제자리 뛰기를 하느라 사실 아방궁 같은 곳엔 갈 시간이 없죠.”
-무슨 말이지요?
“만보계를 차고 있으면 정말 깜짝 놀랄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저는 하루에 2만5천~3만 보를 걸어요. 20Km 이상을 걷는 셈이죠. 하루에 얼마나 걷는 지 친구들과 기록 경쟁을 하면서요.”
나중에 보니 박찬욱 감독도 인터뷰가 진행된 카페에서 수시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