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하정우의 현장에서도 사적인 모임은 중요하지 않나요?
하정우: 중요하죠! 굉장히. 리허설도 비슷해요. 저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하고, 현장에서는 계획대로 딱 찍어요. 박 감독님도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방법적으로는 맞게 가고 있구나’ 생각했죠.(웃음) 하지만 ‘아가씨’처럼 리딩을 많이 한 건 처음이었어요. 보통 2-3주 전에 한번 맞춰보고 촬영에 들어가는데, 박 감독님은 리딩을 30번 정도 한 것 같아요. 리딩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참석해요. 작가님 포함. 배우가 살짝 머뭇거렸다? 대본에 없는 단어를 내뱉었다? 그걸 다 기록하세요. 개중에 쓸 만한 것을 픽업해서 시나리오를 업데이트 시키더라고요. ‘오, 괜찮은 방법이네’ 싶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