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춤을 추는 모습에서 22살 청년의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지난달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제주 안현범이 팬들에게 보내는 세리머니입니다.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외모지만, 수상 소감을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안현범 / 제주 유나이티드 :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호텔에서 접시를 닦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때 접시를 닦으면서 나도 몇 년 뒤에는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했었는데 맛있는 밥보다 더 맛있는 상을 받게 돼서 더 영광스럽고요.]
중학교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안현범은 학창 시절 내내 청년 가장 역할도 병행했습니다.
농산물 시장에서 배추를 나르고, 산타옷을 입는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입니다.
[안현범 / 제주 유나이티드 : 어떻게든 나는 성공할 수 있으니까 이런 생각으로 버텨왔던 거 같아요. PC방 가서 라면 먹고 이랬던 기억도 있고, 그게 부러웠어요. 집에 와서 집밥 먹는 게 부러웠어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화려한 꽃을 피웠기에 안현범은 그 자체로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프로 2년 차에 해외 영입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현범 / 제주 유나이티드 : 독일 쪽에서 얘기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솔직히 너무나도 영광이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들더라고요.]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내일을 준비한 긍정의 아이콘, K리그의 젊은 피 안현범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안현범 / 제주 유나이티드 : 반짝스타가 아닌 내년에도 진짜 계속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싶고 기복이 없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