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스타일’이라는 건 대체 어떤 걸까요? 서양 사람들은 바로크적이다, 오페라적이다, 그런 표현을 쓰더군요. 내 생각에는 “내용이 곧 형식이고 형식이 곧 내용이다”라는 믿음을 갖고 만드는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탐미적이라는 말도 듣지만, 단지 아름답기 위해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는 게 중요해요. 때로는 아주 추악한 걸 보여주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거죠. 감독의 노트: 정신병원 촬영 중 대기 중인 보조 출연자 둘과 식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