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은 김태리의 주눅 들지 않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시나리오가 이해되지 않을 때마다, 감정이나 동작이 모호할 때마다 묻고 또 물었다. 신인 배우로선 어려운 일이다. 김태리는 “모르면 할 수 없으니까, 알아야 잘 하니까 그랬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극단 막내로 스태프할 때도 연출에게 물어봤네요. ‘왜 조명이 이렇게 들어가요?’ 그러면 연출도 잘 모를 때가 많아요(웃음). 느낌으로 연출하는 거니까. 박찬욱 감독님도 마찬가지였어요. ‘음, 왜 그럴까. 같이 생각해보자’고 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