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명의 아이들이 무리로 몰려다니면서 우리 아이를 괴롭힌다고 치자.
내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기를 바라는가? 이럴 때는 치받아야 한다. 그러면
상대가 ‘어, 요놈 봐라? 계속 당할 줄 알았는데, 치받네?’ 하면서 덜 괴롭히
게 된다. 먼저 폭력을 써서는 안 되지만, 부당하게 당하지도 말아야 한다. 세
대를 맞으면 한 대는 나도 때려야 ‘어, 생각보다 센데?’ 하면서 그만한다. 이
게 힘의 균형이다.
힘의 균형을 이룰 정도의 자기를 지켜내는 당당함, 꿋꿋하게 버티는 힘,
이것을 ‘공격성’이라고 한다. 공격성은 옛것을 허물고 나만의 인생을 살아
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운영하는 힘이다. 공격성이 적절하게 발달해야 다
른 사람의 공격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킬 수 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개
척해 나갈 수 있고, 힘들어도 견딜 수 있다. 공격성을 갖춰야 다른 사람과의
힘의 균형이 맞아 관계에서도 안전하고 대등하게 살 수 있다.
생후 6개월만 돼도 아기는 무는 행동을 한다. 아기는 눈앞에 보이는 폭신
폭신한 장난감을 보면서 ‘이거 한번 깨물어 볼까?’ 한다. 앉아서 놀게 되면
물건을 던진다. 쨍그랑 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까르르 웃기도 한다.
이것이 공격성의 시작이다. 이렇게 시작된 공격성의 밑바닥에는 나만의 새
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기 위한 창조적인 에너지의 동력원이 있다. 그래서
나의 어떤 의견, 나의 인생, 내가 원하는 것을 누군가가 간섭하거나 방해하
면, ‘왜 그러세요?’ 식으로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