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이 형 여친이었다니, 정말 아쉽게 됐네. 그래도 같은 집에서 살게 됐으니까, 앞으로 잘 부탁해.”
“나도.”
“강아지 수술은 잘 됐어?”
“그런가 봐. 한 번 보려고 왔어. 아, 그래서 말인데… 하늘 집에서 강아지 키워도 돼?”
조심스러운 질문에 서우와 현민이 씩 웃었다.
“당연하지. 뭐든 공주님이 원하는 대로.”
“난 네가 하고 싶다면 다 좋아.”
윤성의 말대로 강아지의 수술은 잘 끝났다. 배에 붕대를 감은 채로 우리 구석에 누워 있던 강아지가 夏媛을 알아보고는 꼬리를 쳤다. 한없이 순수한 까만 눈동자에 夏媛의 얼굴이 비쳤다. 夏媛은 부드럽게 웃으며 철창 사이로 손가락을 넣었다. 강아지가 힘겹게 夏媛의 손가락을 핥았다.
“귀엽다. 이름은 뭐로 하지?”
“개.”
“…….”
“…….”
모두 어이없다는 시선을 보내자, 현민이 어깨를 으쓱했다.
“왜? 크면 다 개가 되잖아. 그러니까 개.”
“그럼 고양이 이름은 고양이야?”
“녀석들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가장 좋은 이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