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야, 너 지금 밥 먹고 있지? 오늘 8시에 나가야 해. 엄마 오늘은 절대 늦
으면 안 된단 말이야.”
서희 엄마는 욕실에서 머리를 감으면서 서희(만 4세)에게 말한다. 7시 반에
깨우기는 했는데, 아이가 너무 비몽사몽이라 거실 소파에 눕혀 놓고 테이블 위
에 볶음밥을 올려놓은 터다.
“엄마, 나 뽀로로.”
“알았어. 뽀로로 보면서 밥 먹어. 그럼 엄마 머리 감으러 간다.”
아이가 대답이 없다. 왠지 불안하다.
“서희야, 너 왜 대답 안 해? 밥 먹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