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A. 아무래도 하정우 선배였다. 하정우 선배와는 연기할 때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다. 선배가 평상시에도 워낙 잘 배려해주는 성격이기도 하고. 조진웅 선배는 촬영장에서 말씀이 별로 없었다. 특수 분장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얼굴 근육을 많이 쓰는 캐릭터라 촬영 전에는 가만히 있으시더라.
Q. 김태리와의 호흡은 어땠나. 상대가 신인이라 어려운 점은 없었나.
A. 김태리는 처음 봤을 때부터 당차고 야무진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주눅 든 적은 없었다. 촬영 전부터 준비를 많이 했더라. 박 감독님과 따로 만나서 리딩 연습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만들어준 부분이 많은데 김태리가 그대로 잘 하더라. 내가 도와줄 부분은 없었다. 호흡도 잘 맞았던 것 같다.
Q. 촬영하면서 가장 어렵거나 힘들었던 순간은.
A. 베드신은 처음이어서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영화에서 필요한 장면이었고 감독님의 머릿속에 이미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정확한 콘티가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창조적으로 신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감독님과의 대화로 이 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Q. 베드신은 아무래도 여배우로서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인데.
A. 스태프들도 많이 배려해줬다. 스태프를 최소화했고 촬영 감독님도 현장 밖에 계셨다. 베드신은 밖에서 카메라를 원격 조정하는 식으로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