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쾌히 허락한 포목점 여주인은 서둘러 점포의 불을 다시 밝히고 문을 활짝 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아이, 삼놈이 부탁인데. 내가 뭘 못 해주겠어? 그런데…… 저 뒤에 서 계시는 분들은 누구야?”
여주인이 라온의 뒤에 서 있는 영과 병연 에게 시선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아, 궁에서 절 도와주시던 분들입니다.”
“아이쿠.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네요. 우리 삼놈이 잘 부탁드려요”
찰나지간, 여주인이 영의 손을 덥석 잡았다.
무방비 상태로 서 있던 영이 인상을 찡그려졌다.
그러나 너무도 순박한 여인의 표정에 차마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여주인에게 손이 잡힌 채로 영은 라온을 턱짓했다.
“저 아이 와는 잘 아는 사이 시오?”
“말도 마세요. 잘 아는 정도가 아니라 제 은인이지요. 삼놈이가 아니었으면 과부신세를 면하지 못했을 겁니다.”
“재가를 하시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