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하녀 숙희 역할의 김태리와 비밀에 쌓인 상속녀 히데코 김민희는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농밀한 동성애 정사신을 선보인다. 신인 배우에게나 영화적 욕심이 남다른 선배 배우로서도 쉽게 소화하기 힘들었을 장면이다.
박 감독은 "동성애라고 하면 누가 남자역할을 하는지를 먼저 보는데 그걸 구분 짓고 싶지는 않았다"며 "나는 시나리오를 배우에게 넘긴 뒤 촬영에 들어가면 지문을 없앤 책을 다시 건넨다. 오롯이 배우에게 숙제를 주는 것이다. 함께 한 배우들이 모두 최상의 결과물을 냈다"며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