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의 주인공도 그렇고 알고보면 남의 뜻에 따라 끌려가고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시 나와 흥미롭다. 관심이 있는 테마인가.
듣고보니 그렇다. 그런가보다. 자기가 자기 의지로 하는 것 같지만 아니라는 사실은 항상 사람을 좌절시키고 인생을 돌이켜보게 한다. 내 뜻대로 산 줄 알았는데 아닌 걸 알았을 때, 운명의 장난에 의한 패배감에 내가 확실히 끌리는 것 같다. 하지만 패배했다고 해서 무릎 꿇고 엎어지는 게 아니라 그 다음에는 일어나 싸우기 시작한다. 그것이 핵심인 것 같다. 그렇게 조종당했다고, 내 의지로 된 일은 없다고 느끼지만 그 순간부터 진짜 싸움, 투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