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색 콩새가 산란하는 오월에 콩새가 지저귀듯 우연은 지저귄다 지저귀며 쌓인다. 숲 속의 모든 활엽수는 그 자리에 서서 나이 먹고 세상의 모든 별은 빛이 사라진 자리에서 빛을 내는데 세상 모든 우연은 우연히 만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이 된다 지상에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경이로운 우연히 그대를 만나 내 가슴 두근거릴 때 긴 꼬리 그어놓고 사라져가는 별똥별의 신비를 내 눈이 따라갈 때 우연이 끌어당긴 만남이 또 하나의 이별을 만들어내며 눈물 뿌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