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A. 독해 장면. 나 혼자 연기하는 신이기도 하고 앞에 신사들을 장악해야 하는 신이었다. 남자와 여자를 오가며 1인 다역을 하는데 재밌었다. 이 장면을 위해 일본어를 많이 연습했다.
Q. 일본인으로 설정된 캐릭터라 독해 장면뿐 아니라 일본어 대사가 많기도 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A. 캐스팅되고 나서부터 일본어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았다. 일어를 배웠다기보다는 시나리오를 토대로 공부했다. 히라가나를 발음 기호 없이 문제 그 자체를 읽을 수 있는 정도로는 익혔다. 읽고 쓸 수 있는 수준 이후에 대사를 연습했다.
처음에는 귀찮다고 생각했는데 읽을 줄 알게 되니까 재밌더라. 노래를 흥얼거리듯이 일본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 선생님도 ‘다들 일본어를 잘한다’고 하더라. 칸에서 만난 한 일본 기자도 ‘다 알아 들을 수 있었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는 다른 작품에 비해서 일본어 수준이 높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