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 헨델의 메시야의 백미는 역시 할렐루야 코러스 부분이다. 사실성에 더 규명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이 부분이 초연될 때 영국의 조지2세가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일어서자 모든 청중이 일어섰고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하나의 전통처럼 여겨진다고 한다. 23일 국가음악청에서도 할렐루야가 연주될 때 대만 총회장님의 기립에 따라 청중은 하나 둘씩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앨토 솔로, 테너 파트장, 소프라노 가운데 이름 모를 한 자매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왜냐하면 내 좌석은 맨 앞줄 가운데였기에 선명하게 보였다. '안돼, 연주가 계속되려면 마음 추수려' 나도 모르게 혼자말을 속삭였다. 기립하는 청중을 보고는 마음에 감동을 느껴 눈물을 흘리는 단원이 나타났던 것이다. 다행히 하나님 은혜로 연주는 무사히 마쳤고 3부 순서가 시작되기 전에 잠시 퇴장했던 솔리스트는 한참 후에나 나타났다. 아마도 마음 추스리는 시간이 필요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