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이렇게 한동안 눈에 띄지 않으면 저하께서도 곧 나를 잊으시겠지.”
낮게 중얼거리던 라온이 문득 시선을 동궁전으로 돌렸다.
세자에게 잊혀지는 것은 그녀가 원하는 이었다.
헌데 왜일까? 이상하게도 그 말을 입에 담는 순간, 가슴 한쪽이 저릿했다.
관스레 속상하고 이상하게도 울적해지기까지 하다.
모두 저 달 때문이야.
하늘에 떠오른 달을 향해 라온은 저도 모르게 불퉁한 목소리를 뱉고 말았다.
그때였다.
“달이 홍 내관님께 무슨 나쁜 짓이라도 했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