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는 물론 '박쥐', '국제시장', '암살'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시대를 오간 류성희 미술감독이 '아가씨' 속 1930년대 볼거리를 책임졌다. 이에 화려하면서도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가씨의 방, 신분상승에 대한 강한 열망이 담긴 후견인의 서재 등 인물들이 숨긴 내면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공간들이 탄생했다. 특히 서재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내가 이제껏 영화를 해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장 정확하게 잘 구현된 세트였다"고 말했고, 하정우는 "서재는 촬영이 끝나고도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세트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