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음악 범패 전수자 아버지를 둔 이선희는 어릴 때부터 가수의 재질을 보였다. 대학 1년 때 '4막5장'이라는 교내 음악 서클에 들어가면서 아버지가 반대하던 노래를 맘껏 부를 수 있게 됐고 강변가요제에 출전하는 모험도 감행한다. 1984년 여름, MBC 강변가요제에 파마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소녀가 등장한다. 임성균과 함께 '4막5장'이라는 혼성 듀엣으로 참가한 그녀는 작은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상을 거머쥔다. 수상곡은 'J에게'였다. 그날을 기점으로 가요계는 출렁인다. 임성균의 입대로 솔로로 본격 활동에 나선 이선희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