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 트래블러the Traveller'와 함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예술 기행을 떠났다.
드라마 '굿와이프' 종영 후 첫 번째 나들이다. 터키항공을 타고 인천에서 이스탄불, 또 이스탄불에서 잘츠부르크까지. 20시간이 넘는 긴긴 여정에도 윤계상은 피곤한 기색 없이 화보 촬영은 물론 여행 취재까지 동행하며 여행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흥이 많고 호기심도 가득한 그는 촬영이 끝나자 잘츠부르크 거리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모차르트 선율이 흐르는 거리에서 리듬을 타다 이내 발걸음을 멈추고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을 바라보며 잘츠부르크 예술을 향유했다. 윤계상은 다니는 길마다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의 시선도 한 몸에 받았다. 무엇보다 우월한 비율과 그에 버금가는 센스 있는 여행 패션이 한 몫 했다. 그는 안경 마니아답게 클래식한 피에스메르시 안경으로 멋을 더하고 개성 있는 MCM의 백으로 세련된 유러피언 스타일을 완성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윤계상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자연이지만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가 깃든 도시를 여행하는 것도 즐긴다. 그가 유럽 여행을 로망하는 이유다. "오랜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거리며 장소들에 숨겨진 이야기가 흥미로워요. 잘츠부르크는 소금 광산으로 인해 세워진 도시라던데, 그래서 음식이 짠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 속에서 자란 이들이 어떻게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요? 도시가 품은 이야기를 이리저리 맞추고 그 연관성을 따라가다 보면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든달까요." 윤계상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6개월 정도 기간을 잡고 유럽 투어를 나서보고 싶단다. "좋아하는 도시를 몇 곳 정해 각각 한 달 정도 머무르며 그 도시의 체취와 정서를 느껴보고 싶어요.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이 머무는 지역, 이들이 가는 식당, 시장, 공원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걸요." 그의 바람을 들으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그가 떠오른다.
10월 6일에는 그가 소신 있게 쌓아온 필모그래피에 꼭 맞는 영화가 개봉된다. 이재용 감독의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국내 노인 문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윤계상은 주인공 윤여정의 옆방에 사는 가난한 셋방살이 청년으로 분한다. "제가 맡는 캐릭터보다 영화가 지닌 메시지가 중요해요. '죽여주는 여자'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가진 영화가 좋고, 이런 영화를 세상에 더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배우는 연기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나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죠. 그런 면에서 저의 필모그래피가 마음에 들어요" 진중한 표정과 어조에서 진심이 가득 묻어난다.
어느 덧 올해로 13년 차 중견배우가 된 윤계상에게는 아직 신인의 모습이 서려 있었다. "언젠가는 잘츠부르크 근교에서 찾았던 시골 마을처럼 평온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연기하는 것이 너무 좋고 하면 할수록 더 좋아져요. 벌써부터 다음엔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궁금하고 가슴이 설레요.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더 부지런한 배우가 될 거예요." 이렇게나 연기에 대해 순수한 열망을 품고 있는 윤계상을 보니 그가 그려낼 다음의 영화, 다음의 여행이 더욱 궁금해진다. 윤계상의 잘츠부르크 여행기와 화보는 '더 트래블러' 10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