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라버니가 결혼을 하였습니다. 덩달아 저도 새로운 가족이 생겼구요. 집안의 개혼이라 설레기도 했지만, 경삿날에 혹여 실수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았던 하루였네요. 감사하게도 하객분들의 축복을 받으며 무탈하게 잘 치뤘습니다. 그 주 내내 불안하던 날씨도 결혼식 하루만큼은 정말 좋았네요. 외부에서 사진을 찍으면, 눈코입이 사라질만큼 ; -)
능력있는 오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동생이지만, 이 날 하루는 제가 땀나도록(^ ^) 움직이며 CGV 현장에서 갈고 닦았던 실력 좀 발휘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요일에는 몸살이 나버렸지만요.
그래도, 결혼식에서 많은 분들이 오래오래 머물며 즐거이 식사하고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보니 동생인 제가 다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결혼식 문화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제 생각에도 좋은 쪽으로의 변화가 살짝쿵 있었구요.
뿐만 아니라, 오빠와 언니 덕분에 저희 어머니는 32년만에 고운 한복을 장만하시고, 저 역시 꼬까옷을 입고 잠시 잠깐이었지만 청담동에서 공주놀이를 했습니다. 여자놀이는 가끔씩 해주면 정말 재밌죠. 그 때 사진을 백장은 찍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또, 오빠의 부랄친구이자 제 소꿉친구였던 오빠들도 20년만에 만났네요. 거리에서 마주치면 절대 못 알아볼 얼굴들이지만, 가만보니 애기 때 얼굴들이 그대로라 새삼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나이 먹어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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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나 친구의 결혼식에 가본 적은 있었지만, 바로 옆에서 가족의 결혼식 준비를 지켜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습니다. 기쁨의 날이기도 했지만, 많은 배움과 영감이 가득한 날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누가 뭐래도 오빠편인 반려자를 만난 오빠가 부럽고, 배울 점이 많은 언니가 가족이 되어 든든합니다. 오빠가 회사 지원 하에 6년만에 다시 맨하탄으로 공부하러 가게되어 앞으로 2년 동안은 볼 수 없지만, 그 때처럼 가족과 함께일테니 이제는!! 걱정없이 배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어디서든 오빠와 언니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우리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