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좋아하는구나.’
의외였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놈은 없지.’
한동안 志云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夏媛이 온 줄도 모르고 새들과 교감을 나누던 志云이 고개를 돌린 건,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夏媛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志云은 오만상을 찌푸렸다. 방금 전, 그렇게나 예쁜 미소를 짓던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누구 허락 받고 들어온 거지?”
“허락 받고 들어와야 하는 곳이야?”
“여긴 내 온실이야.”
“아, 맞다. 그럼… 나 여기 들어와도 돼?”
“이미 들어왔잖아!”
째잭!
志云의 고함소리에 새들이 놀라서 달아났다.
“새들이 놀랐어.”
“나가.”
志云이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동물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