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 년의 팔자가 박복한 탓이지요.”
긴 한숨과 함께 여주인의 넋두리가 이어졌다.”
“이팔청춘 좋은 시절에 남편을 여의고 로 산 지 십 년이 넘었지요. 서방 없는 과부 신세이다 보니 이놈 저놈 얼마나 집적대는지. 하루는 내 신세가 하도 박복해 울고 있는데 우리 삼놈이가 지나가다 우연히 내 모습을 보고 묻는 거예요. 왜 우느냐고.......”
라온을 바라보는 여주인의 눈 속에 따스한 정감이 서렸다.
“우리 삼놈이 덕분에 내가 이렇게라도 사는 겁니다. 우리 삼놈이가 중간에 오작교 노릇을 단단히 해준 덕에 지금의 영감과 천생 연분을 지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댁들은 우리 삼놈이와 어떻게 되는 사입 니까?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