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하면 ‘파격’ ‘금기’ ‘기존 영화의 파괴’ 등이 꼽힌다. 근친상간부터 뱀파이어가 된 신부, 동성애까지 박찬욱 감독이었기에 가능했고 관객들은 “역시 박찬욱”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파격과 금기를 다루면서도 지극히 상업영화를 만들고자 했고 그 마음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올드보이’가 잘 될 줄 몰랐어요. 근친상간이라는 소재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반대로 기대했던 ‘박쥐’ 등은 또 잘 안됐단 말이죠. 그 기준을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다 이번 칸 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해 ‘아가씨’ 영상본을 만드는데 ‘아 내가 생각하는 상업영화란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상업영화라는 점만 고려해서 엔딩을 이끌어내진 않는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이번 ‘아가씨’ 역시 원작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고 한국인 정서에 맞는 장면은 충분히 살렸다. 엔딩 역시 박찬욱 감독이 꿈꾸는 원작소설의 결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