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내지 마. 미안해.”
“사과할 건 없어. 그만 일어날게.”
“으응.”
“그리고….”
일어나던 志云이 잠깐 멈춰서 영현을 내려다봤다. 태양이 志云의 뒤쪽에 있어서 志云의 얼굴엔 진한 그림자가 졌다. 志云의 표정을 볼 수 없어서 불안했다.
말을 잘못한 걸까? 좀 더 순화시켜서 말해야 했나? 남의 욕이나 하고 다니는 여자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殷夏媛, 걔… 그렇게 나쁜 기집애는 아닐 거야. 뭔가 오해가 있는 거겠지.”
“어… 으응.”
“그럼 수업 잘 듣고 있다 봐.”
“응….”
손가락이 바들바들 떨렸다.
버림받았다.
志云에게까지 버림을 받았다.
그 생각이 영현의 머리를 잡고 뒤흔들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殷夏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