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나가려는 夏媛을, 아림이 덥썩 붙잡았다.
“삼천만원… 기부할 능력 없어.”
“네가 왜 기부를 해? 넌 강 회장님의 특례잖아. 이 학교는 강 회장님 거고.”
“그래도… 삼천만원…….”
삼천만원 충격의 바다에서 헤엄치느라 현민이 가까이 온 것도 깨닫지 못했다.
“아니! 내 여자친구가 왜 여기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거지?”
현민의 입에서 흘러나온 “여자친구” 발언이 학생 식당에 큰 충격과 혼란을 가지고 왔다.
“꺅! 뭔 소리야? 누가 현민이 오빠 여자친구야?”
“현민이 여자친구? 누구야? 왜 갑자기 현민이한테 여친이 생긴 건데?”
“쟤가 현민이 오빠 여친이라구?”
“안 돼! 뭐야! 나 현민이 오빠 찍었었는데!”
“어디야, 얼굴 좀 보자.”
난리가 났다. 주위가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통에, 夏媛은 정신을 차렸다. 학생 식당을 순식간에 궁궐 같은 분위기로 바꾼 현민이 왕자 같이 화려한 얼굴에 화사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학교엔 왜 혼자 온 거야? 같이 등교하고 싶었는데.”
“오빠가 너무 늦게 일어났잖아.”
“내일부터는 좀 일찍 일어나야겠네.”
“아니, 좀 더 늦게 일어나도록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