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고서경매사 화봉문고(대표 여승구)는 오는 20일 이인직(1862~1916)의 '혈의 누'를 경매에 올린다. 1908년에 발행된 재판본으로 시작가는 7000만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혈의 누'는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했을 때 피란길에서 부모를 잃은 7살 여주인공 '옥련'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초판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화봉문고측은 "'혈의 누' 재판본은 그동안 국립중앙도서관·'아단문고'·'화봉장서'에 재판본 3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 1권이 나와 4권이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경매사 화봉문고는 지난해 12월 19일 펼친 경매에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을 1억5000만원에 낙찰시켜 고서화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며 주목받고 있다.
경매는 서울 인사고전문화중심에서 진행된다. 20일 여는 제36회 화봉현장 경매전에는 '혈의 누'를 비롯한 작품 340종 445점이 경매에 나왔다.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초판본, 김억의 첫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 1923년 초판본, 서정주의 첫 시집 1941년 '화사집' 초판본, 유치환의 첫 시집 '청마시초' 1939년 초판본, 한국 최초의 여류시인 김명순의 작품집 '생명의 과실' 1925년 초판본등이 출품됐다.
화봉문고는 "이번 경매는 한국문학사상 최고 최초의 큰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 호스런 문학의 큰 장이 서게됐다. 경매시작가만 10억8220만원어치에 이른다"고 밝혔다. 출품작은 12일부터 인사고전문화중심에서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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