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부탁할게, 공주님."
"그 공주라는 소리 좀 그만둘 수 없어?"
"그럼 뭐라고 할까?"
"그냥 이름 불러."
"알겟어, 夏媛아."
간질간질해질 만큼 달콤한 목소리.
"넌 뭐라고 부를 거야?"
"뭐라고 부르긴. 오빠, 라고 불러야지."
"좋은데, 오빠란 말. 그럼 들어가 볼까?"
파티션 안쪽엔 둥글게 만들어진 테이블과 그 테이블 둘레를 감싸는 모양의 쇼파가 있었다.
그리고 몇 명, 두 명의 소녀와 한 명의 소년이 앉아 있었다.
"오빠, 왔어?"
어깨까지 내려오는 웨이브 헤어의, 누가 봐도 공주님이란 호칭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예븐 소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