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이 현민과 눈을 맞췄다.
반짝거리는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한 순간에야 현민은 알 수 있었다.
하원이의 미소가 진짜 즐거워서 웃는 미소가 아니라는 걸.
그 미소에 슬픔과 괴로움이 가득하다는 걸.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은 자신만이 아니었다.
"얼마나 어리석어? 그렇게 가정을 해봐야 이미 돌아가신 우리 엄마는 돌아오지 않는데.
매일매일 후회를 하고, 그날 우산을 가져갈 걸 그랬다고 자책해 봐야 우리 엄마가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아닌데."
하원이 울음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