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년 기념 싱글을 발매한다고, 멤버들에게 작사를 제안했을때,
감히 쓸 용기가 나지않았다..
그 세월이,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도 설명되지 않을 것같아서,
9년동안 한 가수를 좋아한다는 것은 이런느낌이겠지,
대충 그런 얄팍한 이해심만으로 덤빈다는게, 죄송해서
나 뿐만이아니라, 우리중 그누구도 선뜻 나서지못했다..
그러던중.. 난생 처음 나도 소녀시대(티파니) 콘서트에 가게되었다 (아싸)
매년 완성도 높은 무대를 올리기위해 길고긴 리허설 시간을 가지는동안
우리는 농담삼아, “나도 소녀시대콘서트 가보고싶다” “애들아 해봐봐 나저기앉아서 보게”
라고 이야기하곤했었다.. ㅎㅎ
티파니의 공연장에 도착하니.. 나한테 핑크색야광봉을 주었다. 흔들라고 ㅋㅋ
그 막대기가 뭐라고 그렇게 어색한지, 어느방향으로 흔들어야하는지,
얼마나 세게흔들어야하는지,
계속 흔들어야하는지..? 발라드 때는 멈추는건가, 뭐 막이렇게 껐다 켰다하는데
언제하는 건가,,ㅎㅎ
어색하고 궁금해서 가만히 팬들이 어떻게하는지 지켜보았다.
객석에서 지켜본 팬들의 모습은… 내가 무대에있을때 계속 저런표정으로 쳐다보고있었던 건가,,?
반짝 반짝 빛나는 그 눈에 비친 내모습이, 과연 두눈에 차고 넘칠 만큼 예뻤을까,,?
9년이란 세월동안, 이런 눈으로 지켜본다는 걸 알고, 무대를 했었더라면, 나는 어땠을까..
그날, 핑크색 야광봉을 흔드는 여러분의 모습을 바로옆에서 지켜본 그날.
어떤 마음일까.. 어떤기분일까..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가기시작했어요..
아, 저무대위의 티파니가 내가 여기서 늘 변하지않고 이자리를 지킬거라는걸 알까..?
때로는, 열심히 응원하다가, 아픈날이 오더라도, 더 오랫동안 행복한 날을 함께할것이라는 걸 알기에, 놓을 수 없는 사이..
직접 말을 나누지않아도, 다 알수 있는 사이…
마음이 닿지않아도.. 뭐하고있을까.. 뭘하든 행복했으면좋겠다.. 생각하게되는 사이..
떄로는 내 열정에 따라와주지않아도, 난 여기서 기다려줘야지 다짐하게되는사이..
그런 일방적인 사랑을 해도, 가끔 들려주는 목소리에, 행복해지는 그런사이.
내가 여러분이라면, 내 가수의 목소리로, 나의마음을 들어보는게, 너무 행복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쓰기시작했어요. 이가사의 의미가, 팬분들에 대한 소녀시대의 감사한 마음.. 일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 소녀시대를 9년동안 어떤마음으로 지켜왔는지.. 그마음을 써보려했어요.
우리도 알고있다고^^ 어떤마음으로, 어떻게 인내하고, 어떻게 아껴주고 사랑해줬는지,
우리가 다 알고있다는걸 ..그걸 알려주는 것만큼 좋은 선물도 없겠죠.
9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혹시나, 우리가 상처줬던 날들이 있었다면 부디 다 치유될만큼의
예쁜 선물이 되기를 바래요 . 오늘만큼은 그 치유된 마음으로 세상 가장 행복한 여러분이길 바래요^^
8월의 세상 가장 더운 여름날 (오늘진짜더웠어ㅜㅜ) , 수영이가.^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