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마음, 특히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돌보는 의사가 되고부터 나에
게 ‘감정 조절을 못 하고 욱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내내 목에 걸린 가시 같
은 것이었다. 마음의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나를 찾는 사람 10명 중 8명의
문제는 ‘못 참고 욱하는 것’이었다. 11년 남짓 출연한 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매회 다양한 주제가 다뤄지긴 했지만, 문제의 핵심
은 대부분 부모 혹은 아이가 ‘못 참고 욱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막무가내
떼를 썼고, 조금도 참지 못했으며, 심지어 공격적이기까지했다. 자기 위주의
상황이 아니면 견디지 못했다. 부모들 또한 아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