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편지 쓰는 게 얼마만이지.. 이거 쓰려니까 진짜 예전으로 되돌아 온 느낌이다 훈아, 내가 어리광 피우는 게 가끔은 귀찮을텐데 항상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만났을까 싶기도 하고 진짜 이 사람이 내 소유고 내가 이 사람의 소유구나 나같은 사람도 이런 행운이 있을 수 있구나 싶어 그저 하루하루가 감사해 내가 가끔은 바빠서 못 오고 아파서 못 오고 그럴때도 항상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 다른 사람들 앞에선 괜찮은 척 해도 훈이 앞에선 그런 짓 못 하겠더라 왜인지는 나도 잘 몰라 다른 사람한테 대하는 것과는 달리 그냥 그래 내가 유일하게 어리광 피울 수 있고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너야 훈아 진심으로 사랑해 이런 못난 사람한테 다가와준 거 너무 고맙다 오늘 오랜만에 다시 커플프사를 맞췄고 추억도 회상했잖아 내가 말했듯이 우리가 처음으로 돌아가기엔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몰라 그래도 우리가 그 추억을 다시 회상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은 많으니까 가끔은 그걸 이용해서 우리가 예전에 어땠는지 떠올리자, 사랑해 훈아 오늘은 네가 아프다고 해서 하루종일 네 걱정만 하고 계속 무기력하게 있었던 것 같아 내일가서 토요일에 돌아오는 게 짜증날정도로 가기 싫어지기도 했고 뭐 그냥 계속 걱정된다 으아 그냥 속상해 내가 어디 다치지도 않았고 무슨 복잡한 일이 생긴것도 아닌데 그냥 짜증난다 괜히 욕심이 나기도 해 일단은 너한테도 말했듯이 혹시 몰라 보스한테 전하기도 했고 애들한테 내가 자리비울동안만 너를 챙겨달라고도 했어 근데도 계속 걱정된다 내가 외국에 있었을때처럼 네가 외로움을 느낄까봐 그게 제일 걱정되 나는 훈이가 다시 그때의 느낌을 받는 게 싫다 내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느낌이라 그게 더 싫어 아 오늘은 왜 이리 어리광만 피우는 내용인지.. 그냥 내 심술일지도 모르겠다 토요일에 돌아오기는 해도 계속 보고싶을 것 같아 또 다시 계속 너만 떠오르겠지? 항상 그랬어도 뭐.. 더 심할 듯 해 여튼 사랑해 훈아 내가 다녀올동안 다 나아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