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후회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후회 없이 사는 것이 일생의 목표였는데 지난 9월부터 나는 후회의 연속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을 돌려 그 때,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나에게는 다른 길이 없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걸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거다. 나에게는 후회 말고는 다른 답이 없었다.
후회하는 거 없어요? 하고 물었을 때 응, 없어. 하고 말하는 모습이 참 부러웠고 그래서 슬펐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의 특성상 해서 후회한 말이 안해서 후회한 말보다 훨씬 많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그 말들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전화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막상 하려고하니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던 수많은 말들이 떠올랐다. 내가 이 말들을 해서 후회하는 것이 나을까,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이 나을까. 결론은 어느 쪽이든 후회하는 쪽이다. 나에게는 후회 말고는 다른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