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개소리가 난무하는 가운데, 이채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비쳤다.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이 아닌 사람이 없다.” ...학교를 떠난 송지선 선생이 남긴 시다. 어쩌면 송지선 선생은 학교, 교단의 배려 없는 시선에 상처를 입어 학교를 떠났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송지선 선생이 다시 교단으로 돌아올거란 기대가 있다. 송지선 선생이 품던 시가 무척 따뜻했으니까. 그녀는 줄 곧 그러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려 했고, 떠나면서 윤여화 선생에게 고하늘 선생을 맡긴걸 보면 건강한 마음으로 돌아올거라 기대한다.시의 뒷 부분도 함께 적어봤다. “내가 잡초가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다.” 이는 나 자신을 지키는 마음이기도 했다.극 중에서 아이들을 대학에 보낸 수치를 실적이라 표현했다. 학교에 바라는 것들이 많지만, 부디 실적이란 말은 안 썼으면 싶었다. 상황을 모르는 이의 이상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그냥 마음이 아팠다.아이들을 숫자로 봐야 하는 선생님들도, 하나의 실적이 되버린 아이들도. 우리 모두 각박하고 박터지는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꽃으로 봄으로 우리 자신도 꽃이 될 순 없을까.너무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너무 예쁜 시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