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우의 부인. 도예를 전공했고, 지금은 학예사로 일하고 있다.
딸이 있는 미혼모인 혜원과 도우가 결혼한다 했을 때,
다들 서도우가 아깝다, 우주를 구한 여자라느니 말들이 많았지만
집안 살림부터 시어머님 공방의 실질적 실장역, 여기에 일 년에 열 번 넘는 제사, 시연회다 전시회다 줄줄이 딸린 행사도 군소리 없이 해내니 천하의 서도우라고 해도 인정해줄 수밖에 없는 여자다.
다들 혜원의 과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에 궁금해 한다.
하지만 도우는 혜원의 과거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그런 도우가 고맙고, 때로는 불안하다.
누구보다도 도우를 사랑하고, 도우의 어머니인 고은희 여사의
매듭의 가치를 절절히 안다. 악착같이 일했고, 사랑했고,
이제 다 가진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