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허준재가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습을 본 인어는 신기해하며 밤새 노트북 컴퓨터로 인간세상을 배웠다. 다음날 허준재에게 뒤통수를 맞은 사채업자(김성령 분)의 수하들이 허준재를 쫓으며 허준재와 인어의 도주극이 펼쳐졌다. 인어는 컴퓨터를 통해 본 기술들을 이용해 건달들을 하나둘 해치웠다.
그런 와중에도 번번이 허준재는 제 싸움실력에 자아도취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두 사람이 도주 끝에 도착한 한 교회에서 인어는 말문을 열었다. 허준재가 “제 와이프인데 수년전 사고로 정신이 온전치 못하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는지 실어증으로 말도 못한다. 언제쯤 와이프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라고 말한 탓.
인어는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날씨가 참 덥죠?”라며 천연덕스럽게 말했고, 놀라는 허준재에게 “네가 내 목소리 듣고 싶다고 했잖아”라고 답했다. 허준재가 “말 할 수 있는 데 안 한 거야?”라고 묻자 인어는 “어제까지 좀 어려웠는데 너가 준 상자 보고 다 배웠어”라고 대답했다.
이어 말문이 터진 인어의 입에서는 허준재를 향한 사랑고백이 쏟아져 나왔다. 인어는 허준재의 눈을 보고 “네 눈깔 속 먹물. 반짝반짝해. 예뻐”라고 말했고, 허준재에게 “아까 노래에서 그랬잖아. 그중에 사랑이 제일이라고. 사랑이 뭐야”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