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결과가 나왔다. 매번 신경 안쓴다 하면서도 솔직히 신경 쓰인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점수를 주면서 왜 그 점수가 나왔는지 항목별로 설명해준다. 그런데 학생들은 왜 내 강의를 그렇게 평가했는지 알 수가 없다. 서술형 코멘트에서 그 단초를 찾으려 애쓴다.
이번 학기 평가는 최근 몇 년간에 최저 점수를 받았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가르쳤는데...
내 강의는 영어강의다. 그래서 100% 영어로 했다. 교재도, 강의자료도, 시험도, 질의응답도, 공지사항도 모두 영어로 했다. 그게 옳은거 아닌가? 물론 강의계획서에 그 내용은 기술되어 있으며 강의계획서는 수강신청 이전에 공개되었다. 더구나 이 강의가 어떻게 진행될것인지에 대해 첫 시간에 상세히 알려주었고 영어강의가 불편하다면 같은 과목의 한국어강의반으로 변경해달라고 부탁했었다.
학교 보직을 맡고 있어 부득이하게 해외출장이 4번 있어 휴강하고 꼬박꼬박 보강을 했고 휴보강일정을 3~4주전에 알려주었다. 더구나 이러한 사정을 첫시간에 공지하고 시간계획에 차질이 있다면 같은 과목의 다른 2개 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알려주었었다.
그런데 왜 강의를 100% 영어로 진행해서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평가를 하고, 휴강을 해서 개인일정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평가를 하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과목의 성격상 이전 내용을 알지 못하면 다음 내용을 이해하기 힘드니까 결석하지 말고 복습을 꼭 하라고 했는데 보강시간에 출석한 학생은 반 정도에 불과했었다. 첫 보강 이후 보강에 빠지지 말라고 했으나 그 다음도 또 그 다음도 빠지는 학생들은 계속 빠졌다.
솔직히 고민된다.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