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도련님과 아시는 사이셨습니까?”
“아네, 한 번 정도 본 적이 있어서요.”
“이야, 어떻게 된 거야? 오늘부터 우리 하늘 집에서 하숙하게 된 여자애가 夏媛이였던 거야?”
“네. 회장님께는 들으셨습니까?”
“들었지. 잘해주라고 하셨어. 당연히 잘해줘야지, 내 여친인데.”
현민이 넉살 좋게 웃으며 夏媛의 어깨를 감싸려고 했다. 夏媛은 슬쩍 몸을 피하며 웃었다.
“백억을 줘도 내 몸엔 손 못 댄다고 했을 텐데?”
“하하하하. 이런, 이런. 내 여친은 너무 차가운걸.”
“우린 애인…….”
아니잖아, 라는 말은 현민이 귓가에 속삭인 말 때문에 끊겼다.
“이 집엔 志云이도 있어. 志云이한테는 우리가 애인사이라고 속여야한다구. 제발 나 좀 도와주라.”
윤성은 의아하다는 듯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夏媛은 잠시 망설였다. 영현이란 사람, 나쁜 사람 아닌 것 같았는데.
“제발.”
현민은 정말 곤란한 것처럼 보였다. 조금은 슬퍼 보이기도 했다.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건가?’
夏媛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애인 역할쯤은 상관없겠지.
“대신 너무 치덕거리진 마. 난 스킨쉽 별로 안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