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그렇게 배우의 길을 가게 된 것에 대해 아버지가 물려준 DNA를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하정우: 아버지한테 너무나 감사드린다. 신께도, 하느님께도 감사하다. ‘과연 인간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전작부터 시작해서 좋은 작품, 좋은 감독들을 만났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 그렇게 진행되는 소설을 쓰라고 해도 못 썼을 거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것들이 결합해 오늘이 됐다. 운이 좋았다.
10. 이 영화를 기대하고 있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하정우: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와 케이퍼 무비가 아주 오묘하게 잘 결합되어있는 점이 관전 포인트라고 하고 싶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가씨들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 이야기가 있는 거고, 백작을 따라가면 케이퍼 무비다. 집에서 PC나 TV로 보기 보다는 영화관에서, 제대로 된 환경에서 봐야 무언가를 충분히 가져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작품이다. 잘 차려진 ‘파인 다이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