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받아쳐주는 변죽도 없이 어찌 혼자 저리 잘 떠드는 것인지.
그저 말만 하면 좋으련만 손까지 잡혀 있으니 불편함이 배는 더 가중되었다.
그러던 중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머니, 이거 어떻게 해요?"
내내 영의 앞을 떠나지 않던 여주인이 라온에게로 달려갔다.
“아유, 우리 삼놈이는 역시 안목도 좋아. 그거 청나라에서 방금 도착한 따끈따끈 신품이야. 청나라 심양의 유명한 장인이 공 들 여 만든 비단이지.”
“엄청 비싸겠네요?”
“한 폭에 한 냥.”
“헉!”
“하지만 우리 삼놈이한테 그렇게 받을 수는 없지. 세 폭에 한 냥만 내.”
“그렇게 주셔도 괜찮겠습니까?”
여주인의 통 큰 인심에 라온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