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림이 칭얼거렸다. 정말 귀여웠다.
"夏媛아, 내일뭐해?"
아림이 물었다.
"일해."
"일? 무슨일?"
"아르바이트"
"흐응. 쇼핑 같이가고 싶었는데. 그러 내일 모레는?"
"내일 모레도."
"바쁘구나. 그럼 아르바이트하는데 놀러 갈래. 어디서 해?"
"비밀."
새벽3시에 끝날 인연인데, 개인신상정보를 알려줄 이유는 없다.
아림은 맥이 빠지는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뭔가를 원하는 반짝반짝 시선을 보냈다. 너무 귀여워서 거절 못하게 만드는 눈빛.
으윽, 안돼.
夏媛은 애써 시선을 피했다. 새벽3시가 가까워졌다.
"데려다 줄게."
현민이 夏媛을 따라 일어섰다.
"아냐, 괜찮아."
"이 시간에 여자 혼자 보낼 만큼 못난 놈은 아니다."
"맞아, 너 예쁘게 생겨서 이런 시간에 혼자 다니면 안 돼. 오빠, 꼭 집앞까지 데려다줘.
아림이 충고했다.
"오냐. 가자."
현민이 夏媛의 어깨를 감싸고 바 입구까지 왔을 때, 夏媛은 차갑게 현민의 팔을 떼어냈다.
파티션으로 막혀 있어서 아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夏媛은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가 현민을 노려봤다.
"왜 그렇게 뜨겁게 쳐다보시나?"
"요새는 스토커하고도 친구로 지내나 보지?"
"친구야,친구. 친구인데 내가 좋다고 하니까 곤란하지."
"그럼 더더욱 말로 설득해야 했던 거 아냐?"
"설득 많이 했어."
"그쪽은 설득당한 적 없는 눈치던데?"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뿐이야. 나도 괴로워. 몇 번을 말해도 받아들이질 않으니까."
거짓말은 아닌것 같다.
"아, 오늘 수고비는......"
"수고비는 됐어. 어짜피 그쪽이 알아서 나가주는 바람에 한 일도 없고, 음료수도 얻어마셨으니까. 데려다 줄 필요도 없어. 두번 볼 사이도 아닌데. 우리집까지 알려주긴 싫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