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만이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해온 그의 안방극장 복귀 소식에 방송 전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불러 모았다.
‘굿와이프’에서 전도연은 평범한 아내에서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한 김혜경 역을 맡아 극의 중심에 서서 드라마를 이끌어갔다. 김혜경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주부에서 변호사로서 성장해나가는 인물이었다. 그는 바람을 핀 남편에게 환멸을 느꼈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또한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는 동시에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뽐냈다. 특히 의뢰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면서도 소신을 잃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극 중 남편인 배우 유지태와 오랜 친구인 윤계상과 삼각관계를 그리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였다. 성스캔들로 인해 김혜경의 모든 신뢰를 잃은 남편 이태준(유지태)과 15년간 김혜경을 짝사랑해온 친구 서중원(윤계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김혜경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낸 전도연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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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도연이 극 중 윤계상과의 진한 키스신 후 유지태와 베드신을 펼친 6회 엔딩은 높은 수위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장면은 전도연의 농익은 감정 연기가 더해지면서 한층 짙어진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숨 막히게 만들었다.
전도연의 탄탄하고 독보적 멜로 연기 내공이 녹여낸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높은 관심을 받았다. 첫 방송 평균 시청률 4%로 시작한 ‘굿와이프’는 마지막 회에서 평균 시청률 6.7%까지 끌어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와 같은 전도연의 ‘멜로의 여왕’ 면모는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남과 여’를 통해서도 유감없이 발휘된 바 있다. ‘남과 여’는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작품 속 전도연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여자 상민 역을 맡아 배우 공유와 농도 짙은 멜로 호흡을 선보이며 여전한 ‘멜로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도연은 그의 이름이 주는 믿음과 신뢰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오랜 드라마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꽉 찬 존재감으로 작품을 장악했다. ‘역시 전도연’이라는 찬사가 나올 만큼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전도연의 올 한해는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