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아가씨’ 미술팀 스태프로 일했다고 들었다.
“미술팀 막내라서 바닥걸레질 같은 허드렛일만 했다. 그래도 아버지가 감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으니까 촬영장에서 눈만 마주쳐도 질색을 하며 '꺼지라'는 의사를 눈빛으로 보내곤 했다(웃음). 촬영장에선 말 한번 못 붙여 봤다. 남보다도 더 못했다. 아무리 미술팀 막내라도 촬영 몇 번하면 친해져서 ‘야 밥 먹었냐?’라고 물을 텐데 그러지조차 못했다. 젊은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라서 각본 단계부터 딸의 의견과 조언을 들었고 많은 도움이 됐다. 영화 현장이 힘들어서 영화 일은 안 하겠다고 한다.”
-제자인 류승완 감독이 지난해 '베테랑'으로 1,000만 관객을 넘겼을 때 감회가 남달랐을 듯하다.
“대견하고 부럽다. 더군다나 (신작)‘군함도’에 송중기를 캐스팅했는데 송중기가 또 그 사이 엄청난 스타가 됐다. 치고 올라가는 기세가 부럽다. 대성공을 거둘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그의 성공은 정말 축하해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