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얌전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宥娜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입술을 비쭉거리며 돌아섰다.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같이 교실에 가자.”
현준과 나란히 서서 걸어갔다.
“성적표 보니까 만점을 놓친 적이 없더라.”
“네.”
“대단하긴 한데, 우리 학교에선 1등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
“그래요?”
“응. 대외적으로는 부잣집 도련님, 아가씨들이 돈이나 펑펑 써대려고 들어온 학교처럼 보이겠지만. 그 부잣집 도련님, 아가씨들, 교육 잘 받았거든. 어학연수를 다녀온 애들도 있고. 그만큼 학교 시험 수준이 높아.”
“아아.”
“뭐, 진학반이 아니니까 성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전 뭐, 진학반이어도 상관없는데요.”
“자신만만한데? 자신만만한 학생은 싫지 않아.”
현준은 웃는 얼굴이 매력적이었다.
“저도 웃는 얼굴이 보기 좋은 사람은 싫지 않아요.”
“하하하. 그거 영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