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경(36세, 음향감독)
대한민국 굴지의 영화 음향 감독.
외모도, 능력도 완벽하지만 그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 때문에 남자들에게는 나쁜 놈, 여자들에게는 철벽인 남자.
과거, 이쁜 “오해영”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 해영 때문에 마음 깊이 상처를 받았고, 그뒤론, 어떤 여자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치 초능력처럼 한 여자와 관련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과거의 그녀와 이름만 똑같은 여자, “오해영”의 미래가.
예전의 이쁜 “오해영”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평범한 그녀.
그리고 도경의 인생에서 절대 얽혀선 안될 운명의 상대. 그런데 그녀가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를 오고 자신의 안에 오랫동안 죽어있던 감정들을 벅벅 긁어댄다. 짠하고, 마음아프고, 화나고, 그러면서도 웃음이 나고, 보고 싶어지고.
멀어지려 할수록, 자꾸만 그녀가 신경쓰이고, 생각이 난다.
이건...대체 무슨 감정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