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 왜 울었던 게냐?”
“안 울었다니까요.”
“그래, 그렇다고 치고. 그럼 대체 무슨 일 로 예서 밤바람을 맞고 서 있는 것이냐?”
“속상해서요.”
“무슨 일이 있었느냐?”
“오늘 내시부에서 치르는 강경이 있었습니다.”
“⋯⋯.”
“나름 열심히 공부를 했단 말이 지요. 일평 생 이번처럼 열심히 공부한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냐? 사 내놈이 그깟 일로 이렇게 징징 대고 있었던 거야?”
“그깟 일이라뇨? 제가 얼마나 노력을 했었 는지 화초서생께서 몰라 말씀하시는 것입니 다.”
“그래봤자 고작 며칠 공부한 것 가지고, 성과가 나오면 얼마나 나오겠느냐?”
“이것만 있으면 장원도 어려울 것이 없다고 귀인께서 말씀하셨단 말입 니다.”
라온이 품속에 있던 족보를 꺼내 영에게 보였다.
“이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