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이라는 소재는 드라마에 너무나 많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작품을 참고하진 않았어요. 제가 그 작품의 캐릭터를 은연 중에 카피할까봐서요. 모든 건 무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대본에 집중했고, 기억을 잃기 전의 본성을 그대로 갖고 가되 점점 성숙해 가는 루이의 모습에 중점을 뒀어요. 제가 처음에 루이를 '강아지 같은 남자'로 표현했는데 그걸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너무 뿌듯해요. 루이는 스물 다섯 살까지 집에만 갇혀 살았고, 친구도 못 만나고 나름 성장 과정이 왜곡돼 있어서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삶에서 풍부하게 무언가를 경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말투나 성향 자체가 어린 아이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어요. 복실이가 어른스러워 보여서 상대적으로 더 아이 같아 보일 수도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