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보고싶었는데 미루다가 어제 새벽에
영화 '고백'을 봤다. 원작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주제는 '청소년 범죄'.
영화는 미칠만큼 충격적이고 가슴아픈 이야기지만 무섭도록 고요하고 부드러운 영상으로 풀어져 있다.
하지만 그 조화가 일본 특유의 감정 표현과 잘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사람의 심리를 흔드는 이야기, 개개인의 고백들. 고백이 이어지면서 어떤 것이, 확실한 것이라고 단정짓기 까지가 모호해 져만 가는 경계선.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영화는 조용하게 진행되기만 한다...
냉정하게, 이 세상에 나오면서 얻은 생명의 무게라는 것이 이기적인 입장에서 척도를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누구에게든 가벼워 질 수 있는 것이 타인의 삶. 정의실현으로 포장된 악의적인 마음을 망각하는것... 모두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헛되어 지지 않는 것은, 그 각각의 삶이 이루어 놓은 의미들이 세상에 남아있기 때문에 돌고 돌아 남은 이에게 말해주기 때문이지 않을까,그리고 그 남은이가 떠나간 이를 위해 또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때문에 소중히 여기라는 말은 내가 살아가고있는 세상에서 그것도 나 혼자가 아닌 여럿이 세상을 이루어 살고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흠이 되자는 뜻 일지도 모르겠다.어자피 내가 죄를 짓게 되는 것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까. 그래서 벌을 받고 보복을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타인의 삶도 무거이 여기라는 또 다른 관점의 의미가 나온것 같다. 그리고 그 죄의 무게는 내가 살아온 날에 비례하지 않는 다는 것.
이 영화는 중간중간에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왜인지 고요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이 드는건, 내가 보는내내 생각이많아지고 머리가 복잡해 지기 때문이다. 중간에 멈춰두고 생각을 하다가 다시 보곤 했다. 그래도 난 이 영화가 꾀 마음에 들었다. 어둡고 우울하지만 음악과 영상이 그 분위기를 맴돌면서 마음에 들어오게 만든다.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미친이야기를 참 담담하게 만들어서 더 소름끼치는건 어떻게 보면,일본영화의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출처] 고백|작성자 나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