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라는 이름처럼 즐겁게 살아야지.
우리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사는 그 날을 위해 어떻게든 즐겁게 살아내야지.
라온은 어둠 속에 잠긴 집을 향해 함박웃 음을 지었다.
“다시 또 올게요, 어머니. 곧 돌아올게, 단 희야.”
낮게 속삭이던 라온은 애써 미련을 잘라내며 궁을 향해 몸을 돌렸다.
약조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约定的时间没剩多少了。
화초서생과 김 형이 자신을 기다릴 거란 생각을 하니, 우울했던 기분이 거짓말처럼 말끔하게 걷혔다.
‘서둘러야겠다.’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몇 걸음 떼기 무섭게, 라온은 다시 우뚝 멈춰서고 말았다.
목덜미에 와 닿는 서늘한 감촉.
어둠 속에서도 희게 번뜩이는 그것은 분명 , 잘 벼려진 검(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