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志云이 별명이 짐승인지 어떻게 알았어?”
“……누가 봐도 짐승인데?”
“사실… 志云이가 겉보기만큼 무섭진 않아. 그런데 다들 志云이를 오해하는 것 같아.”
“과연 오해일까? 공주님 눈에만 무섭지 않은 거 아냐?”
“공주? 어머. 夏媛이 너, 사람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구나?”
상큼한 아림의 미소에 눈이 부셨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재주가 있는 건 너야,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 받고 자랐겠지? 어려움 없이 따뜻하게 자라왔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런 미소를 지을 수 없을 테니까.
수업 시작종이 울리고, 1교시 수학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 자체는 원래 다니던 학교와 비슷하지만,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는 교과서로 공부를 한다는 점이 달랐다.
“여긴 교과서 없어?”
夏媛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끄적끄적, 노트에 낙서를 하며 놀던 아림이 대답했다.
“당연히 있지. 담임한테 달라고 하면 오늘 중으로 집으로 배달될 거야.”
수업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처음엔 잘 못 느꼈는데 뒤로 갈수록 상당히 양질의 수업이란 생각이 들었다. 설명하는데 군더더기가 없고 요점을 정확하게 집어준다. 그런 식으로 4교시까지 수업을 들었다.
그러는 동안 志云은 계속 자고 있었다. 어찌나 잘 자는지, 며칠 노가다를 한 사람처럼 보였다.
점심시간의 정경도 사뭇 달랐다.
종이 울린 후, 느긋하게 식당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의 모습. 문득 종이 울리기 10분 전부터 안절부절 못하며 다리를 책상 옆으로 빼고 뛰어나가 급식을 받을 준비를 하는 전 학교의